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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라이더', 누군가에겐 인생 영화인 이유<구리/남양주 본스타-연기학원>

sammy님 | 조회 189

'싱글라이더', 누군가에겐 인생 영화인 이유


           
                 배우 이병헌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인생 영화 중 하나로 영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를 꼽았다. 그가 이전에 출연했던 영화 '달콤한 인생'과 '번지점프를 하다'에 이어 '싱글라이더'를 인생영화로 선택한 것. 최근 인터뷰에서 이병헌은 "'싱글라이더'가 상업영화이긴 하지만 누구에게나 재밌을 것이란 생각은 안 한다. 다만 어떤 누군가에게는 인생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물론 영화의 평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하지만 평이 어중간하게 나와서 흥행하는 것 보다 누군가에겐 정말 확실하게 한 편의 좋은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이병헌이 주연을 맡은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위기를 맞은 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이병헌은 모든 것을 잃고 사라진 한 남자 강재훈 역을 맡아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짙은 감성과 깊은 내면을 전하는 독보적인 연기력을 확인시켜줬다. 강재훈은 아내 이수진(공효진 분)과 아들 강진우(양진우 분)를 호주로 보내놓고 기러기 아빠로 살아가는 인물이기도 하다. 부실 채권 사건이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아내가 보낸 호주에서의 아들 영상을 보며 그리움을 애써 감추는 쓸쓸한 가장.

'싱글라이더'가 상영 중이다. © News1star / 영화 '싱글라이더' 스틸


'싱글라이더'는 깜짝 놀랄만한 반전 영화로 대대적으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 사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작품 전반에 깔린 정서와 한 남자의 드라마에서 비롯된 감성이다. 한국영화에서 보기드문 특별한 감성 드라마에 이병헌 역시 "미묘하고 작은 감정을 전달해보고 싶었다. 어느 순간 섬세한 감정의 영화를 선호하고 있던 걸 잊고 있었구나 생각했다"고 말한 만큼, 영화는 강재훈이라는 인물이 극적 상황에 처한 이후 호주로 가면서 느끼게 되는 세세한 감정들에 집중한다. 촬영의 대부분이 호주 시드니에서 진행됐기에 낯선 환경에서 비로소 지난 인생을 돌아보게 되는 한 사람의 심경이 더욱 극대화된다.

캐릭터 설정은 기러기 아빠로 돼 있지만,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고 무엇이 중요한지 망각한 채 살아가는 세상 대부분의 사람 이야기는 다수의 공감을 자아낸다. 배우 안소희가 연기한 호주 워홀러 유진아의 이야기도 마찬가지. 유진아는 호주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돈을 벌지만 한 순간에 돈을 잃게 되는 인물로, 이주영 감독은 강재훈과 유진아를 유사한 인생의 과정을 거친 캐릭터들로 봤다. 이에 대해 이병헌은 "어떤 성별이든, 어떤 나이대든 이 인물들에 관객의 모습이 투영돼 있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이 인물들은 지금 살고 있는 모든 대부분의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현실적이지만 어쩌면 사회적인 이야기들을 내포하고 있으면서도 촌스럽게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펼쳐내지 않고 강재훈, 그리고 이수진, 유진아라는 인물들의 내면을 통해 인간의 외로움과 쓸쓸한 감정들을 풀어낸 점이 작품을 호평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 같은 장점에서 작품의 흡입력이 발휘된다. 혹자는 유진아의 "부지런하지 않아서 가난하다는 말은 거짓말"이라는 대사 등을 두고 직접적이라고 지적했지만 자세히 곱씹어 보면 흔하고 일상적인 말이기도 하다. 이주영 감독은 "우린 사실 모두와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다. 이런 시의적인 문제들이 영화에 내포돼 있는데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이야기들에서 발현되는 감정에 모두 공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싱글라이더'의 초반에서는 여백의 미가 더욱 돋보인다. 대사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 흐름에서 이병헌의 눈빛과 표정이 그 빈공간을 채운다. 관객들에게, 빠르지 않지만 느리게 강재훈의 감정을 설득시켜간다. 이주영 감독은 "상업영화에선 리스크가 될 수 있는 시도였지만 처음에 이 영화가 좋다고 생각했던 건 이래서 좋았던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시나리오의 특징을 살릴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 덕분에 영화는 강성의 장르와 캐릭터, 이야기에 익숙했던 관객들에게도 더욱 감정을 이입할 여지를 열어줄 수 있었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안겼다. 97분간의 여정을 통해 잠시나마 어떤 체험에 젖어볼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 '싱글라이더'는 어떤 누군가에겐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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