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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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체홉 '갈매기'중 니나 독백

마침내 꿈을 닮아가다님 | 조회 1257


갈매기 /안톤체홉 /니나 (여)

 

 

1)

제가 디딘 땅에 키스하겠노라니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나 같은 건 때려죽여도 시원치않으실건대(테이블 위에 엎어진다)

피곤해 못견디겠어요! 쉬어야겠어요? (머리를 쳐든다)

나는 갈매기예요--- 아니 나는 여배우에요 그럼 그렇지!

(별안간 아르끼 아디나와 뜨리고오린이 웃는 소리를 듣고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왼쪽 문으로 달려가서 자물쇠구멍으로 내다본다)

그이도 여기 계시군요 (뜨레예쁠례프에게 돌아가면서)그럼 그렇지---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림은요 그이는 연극을 불신하고 늘 공상을

비웃고 만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차차로 그것을 믿지 않게 되어서

잃고 말았어요. 게다가 사랑의 쓰라림이라든가 질투 그리고 갓난아이

때문에 당하는 끊임없는 공포의 감정 등 이런 것 저런 것으로

인해서 저는 보잘것없는 범녀가 되어버려 무대에 대해서도 열의가

없었어요. 손은 어떻게 했으면 좋은지 어디에 서 있어야 할지 알지

못했고 목소리도 제대로 쓰지 못했어요. 당신은 아마 배우가 자기

스스로 졸렬한 연기를 하고 있음을 의식할 때의 기분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겁니다. 나는- 갈매기에요 아니 그게 아니지---

당신은 갈매기를 쏘았던 걸 기억하세요?

우연히 한사나이가 나 심심풀이로 몸을 망쳐줘요---

짤막한 소설을 쓰기 위한 재료입니다 이것도 아니지 (이마를 문지른다)

이게 무슨 사설일까, 저 무대 얘기를 하는 거예요. 지금은 저 그런 식이

아니에요. 인제 저는 진짜 여배우가 되었어요. 저는 기분이 좋고 환희에 차서 연기를 하고 있어요. 무대 위에는 취한 사람 모양이 되어 스스로

아름다운 여자라고 느껴요. 그렇지만 지금 이 지방에 있는 동안은

줄곧 걸어 다니면서 자꾸 생각해요. 그리고 자신의 마음의힘이 매일같이 성장해 감을 느껴요--- 전 인제야 알았어요. 이해하게 됐어요.

꼬오스쨔 저희들이 하는 일은 무대에서 연기를 하는거나 창작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만 중요한 것은 명예도 아닐 뿐 아니라 성공도 아니며 또 제가 꿈꾸고 있던 것도 아니고 다만 한가지 참는다는 것뿐이예요.

사람들은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신앙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인제 저는 신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괴롭지 않아요.

그리고 자신의 사명을 생각하면 인생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져요.

 

2)

내가 걸었었던 따위에 입을 맞추다니, 그런 말을 어떻게 하세요? 당신은 날 죽여도 시원치 않을 텐데요. 지쳤어요. 쉴 수만 있다면, 쉴 수만 있다면. 나는 갈매기죠. 아니, 그게 아냐. 난 배우야. 그래.(옆방의 트리고린과 아르카디나의 웃음소리를 듣는다. 문으로 뛰어 나가서 열쇠구멍으로 들여다 본다) 그 사람도 있군요. 괜찮아요. 그 사람은 연극을 믿지 않아. 그 사람은 내 꿈을 비웃었어. 얼마 안 가서 나도 연극에 대한 믿음이 없어질 테지. 난 넋이 나가 버렸고 사랑과 질투, 그리고 애기에 대한 걱정으로 항상 불안에 떨었어요. 평범하고 옹졸한 인간이 되어 버리면서 연기도 형편없어졌구요. 나는 무대 위에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었고 목소리도 내 마을대로 나와 주질 않았어요. 난 내 손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게 되어 버렸어요. 당신은 연기를 하면서 「이건 아닌데!」자기가 하는 연기가 형편없다는 걸 알 때의 배우의 심정이 어떻다는 걸 짐작도 할수 없을 거예요. 난 갈매기예요. 아냐, 그 애기를 하려는 게 아니었는데, 갈매기를 쏜 적이 있죠, 기억나요? 한 남자가 지나가다 갈매기를 봤다. 그는 장난삼아 그 갈매기를 죽였다. 단편소설 감이죠. 아냐, 그게 아냐. 무슨 애기를 했었죠 ? 내 연기에 대해서 ?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이젠 진짜 배우예요. 그 사실을 즐기구요. 거기에 빠져 있는 걸요. 무대 위에 서면 취해요. 거기서는 내 자신이 아름답게 느껴져요. 여기 고향에 온 날부터 걸었어요. 계속 걸으면서 생각했어요. 그리고 내 마음과 영혼이 매일 매일 강해져 가고 있는 걸 느꼈어요. 이제 알것 같아요. 코스티야, 작가든 배우든 간에 우리 일에는 내가 꿈꾸었던 어떤 것들도, 명예나 성공도 문제가 되는 게 아니고 어떻게 견디느냐, 어떻게 자기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믿음을 갖고 버티느냐를 알아야 해요. 이제는 믿음이 생겼어요. 그리고 더 이상 고통스럽지도 않아. 이젠 갈께요, 안녕. 내가 위대한 배우가 되면 꼭 와서 봐야 해요. 약속하죠? 지금은 ....늦었어. 서 있지를 못하겠어요, 어지러워요. 무얼 먹어야 할까 봐요. 아니, 괜찮아요, 필요없어요. 밖에 마차가 기다리고 있는 걸요. 배웅 나오지 마세요. 내가 혼자 갈께요. 그 여자가 그 사람을 데려 왔군요, 그렇죠? 뭐 관계없어요. 트린고린을 보면 아무 얘기 마세요. 그이를 사랑해요. 옛날보다 더 열렬히 그이를 사랑해. 정열적으로, 절망적으로 그이를 사랑해요. 단편소설 감으로 좋은 소재야, 그지 ? 코스티야, 엣날엔 모든 게 아름다웠어. 기억나? 우리의 인생은 얼마나 순수하고 즐겁고 따뜻했어? 우리의 감정은 향기롭고 섬세한 꽃 같았잖아. 기억나 ? ( 트리 폴리오브를 충동적으로 껴안고 뛰어나간다. (4막)
 
3)

누가있어? 문좀 잠가줘, 누가 들어오면 곤란하니까. 얼굴 좀 보여줘, 따스하고 좋네.. 나 무척이나 변했지? 난 너가 날 미워하는 줄 알고 두려웠어, 매일밤 꿈을 꿨는데, 넌 날 알아보지 못하더라. 그래서 오후에 여기 호숫가를 걷기도 했어, 집 근처까지 몇번은 왔지만, 여길 들어 올 용기는 나지 않더라구. 앉자. 앉아서 애기하자.  여긴... 따스하고 좋네.. 저소리는..바람소리야.. 투르게네프의 글에 이런 말이 있지, "이런 밤, 지붕밑의 따뜻한 구석을 차지한 사람들은 행복하다"...난갈매기야.. (이마를 문지르며)음....아...미안 내가 뭐랬지??....."신이여 집없는 자들을 돌보소서!" 그냥둬, 난 괜찮아. 난 좀 울어야되. 지난 2년간 울질 못했거든, 사실, 어제 밤늦게 무대가 보고싶어서 왔었어. 아직 그곳에 있더라.. 그걸 보는데 , 그냥 하염없이 눈물이 나더라구.. 어제 2년만에 처음으로 운거야 마음속 안개가 걷히고 가슴이 후련해졌어. 봐! 난 이제 울지않아. 넌, 작가가 됬구나.. 넌 작가..난 여배우.. 우린 이제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진거야. 옛날에 난 참 행복했어. 어린애처럼 말이야, 아침에 일어나면 노래를 부르고, 사랑하고, 또 명성을 꿈꿨지. 그런데 지금은 ................난 내일 아침 일찍 예레츠로 떠나야해 기차 3등칸에 타고 농부들과 함께. 그곳에 가면 좀 배웠다는 상인들이 날 찾아와 내 관심을 사려 들겠지. 힘든생활이 시작될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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