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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독백] 드라마 '금나와라 뚝딱' - 박현태

누군가의꿈이될(비회원)님 | 조회 136

 

시할머니의 장례식장에 가려는 엄마(아버지의 셋째 부인)가 창피해 말리려는 아들

 

# 집안 거실

 

(엄마의 앞을 막아서며) 워.. 워.. 워.. 엄마, 그냥 집에 얌전히 계세요.

(뿌리치고 가는 엄마를 잡으며) 엄마, 제발 부탁이야..

날 봐서라도 그냥 집에 있어 주세요.

엄마가 창피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가 카드 막은 것도 아직 안 터주셨단 말이야..

(황당해 하는 엄마를 보며) 어! 난 카드가 문제야.. 카드는 내 자존심이자 생명이요,

양식이야.. 카드 없으면 나 반나절도 못 살아요. 그리고 장례식장에 가서 엄마 존재를

만천하에 알리면, 뭐가 달라지는데...

(고집부리는 엄마에게 짜증을 내며) 이것보세요, 어머니!

제발 이제 주제파악이라는 것 좀 하세요.

아무리 내가 압구정 개날라리라도 보는 눈이 있어.

청담동 그 아줌마는 머리라는 게 있어서 아버지는 늙어갈수록 그 아줌마한테

의지할거야. 하지만 생긴걸로만 버티던 우리 민여사께서는 이제 다 늙어가지고

뭐가 볼게 있냐구. 그냥 머리만 젊은 애들처럼 염색하고, 화장이나 도깨지처럼

하고 다니면 엄마가 아직도 이뻐 보이는 줄 알아?

동물원 원숭이 같애, 원숭이!

(나가려다가 분을 못 참고) 그냥 돈 주는대로 쓰며 살다가는게 우리 운명이야 운명!

나는 뭐 속이 좋아서 이러고 살고 있는 줄 알아요?

한 집에 살면서 그 청담동 아줌마가 나 사람 대접해 주는 줄 아냐고!

박현준이가! 날 형제로 대해주는 줄 알아요?

그냥 하루 하루 구걸하면서 살아가는 거라구요.

구차한 목숨 죽지 못해 살아가는거라구, 내가!!

(분을 삭이며)그러니까 물색없이 그러지 좀 말고, 제발 나를 봐서라도 좀 참아주세요.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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