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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독백]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 세경

누군가의꿈이될(비회원)님 | 조회 145

 

(어이없다는 표정의 승조 앞에 고개 푹 숙이고 앉아있는 세경)

리무진도 사정사정해서 다 뒤져봤는데... 기사분이 벌써 청소를 하셨다더라구요..

(세경, 온몸이 떨리는 듯한데.. 승조, 그런 세경 한심하게 보다가는 일어서려는데..)

(작게) 그래서 어쩌라구...

(보며)그쪽 말대로.. 테이스트가 후져 보이는 건..

이런 만원짜리.. 이만원짜리 옷 때문이잖아.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싼 가방.. .. 구두.. 그럼 안목이 후지단 소린 안 들었겠지.

그럼 사모 쇼핑심부름이나 하는 계약직이 아니라.. 정식 디자이너 될 수도 있는 거고..

(자조적으로) 그래.. 그러니까 어떻게 안 살 수가 있어.

가방 하나에 오백, 육백.. 월급 몇 배를 해도.. 빚내서라도, 연봉을 쏟아 부어서라도.. 어떻게 안 살 수가 있냐구.

아르테미스를 들어야 난 잘나가는 여자고, 잘 사는 여자고,

안목이.. 높은 여자로 보이는데!

가치?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무조건 비싼 거 들어야 대접받는데!

그렇게... 당신네들이 사기쳐온 거 아냐..?

(보다간 자조적으로) 처지...?

(억울하다는 듯) 그건.. 내가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

처지라는 건.. (순간 눈물 고이며)그 처지라는 건.. 우리 부모님이고..

우리 부모님이 처지에 맞춰서 나한테 해준 것들이고..

내가 태어나고 자란 동네... 내가 어울려온 친구들... 그런 걸 말하는 건데...

(세경, 그대로 멍하니 가방 챙겨들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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