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이 쨍긋해지며) 아니 그 무슨 말씀이시온지..........?

수청을 들라니요? 난 못합네다.

소녀 비록 창기소생이오나 이미 대비정속 면천하였아오니

기생도 아니옵고 또 삼년전 구관사또 좌정시에 사또 자제와 백년을 언약하와 금석같이

서로 맹셍하옵고 몸을 허락하였아오니 소녀는 유부녀라 죽사와도 송죽같은 그 마음

변할리 없아온즉 사또께옵서는 소녀의 정유를 통촉하시와 다시 그런 분부 나리시지

마옵소서

못하옵네다. 운향고도 내사 싫고 목전고도 내 다 싫소.

소녀의 먹은마음 사또님과 다르외다.

만일 올라가신 도련님이 무심하야 안찾으시면 소녀는 반첩녀의 뜻을 받아

옥창형영 지키다가 이 몸이 죽사오면 황룡묘를 찾아가서 이내혼령 뫼시옵고

반죽지 접은배에 놀아볼까 하압는데 개초수절하란 말쌈 소녀에게 당하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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