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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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령: 이제 깨어난 거요?
서화: 당신, 괜찮아요?
월령: 겨우, 당신 이름만 기억하고 있소, 겨우 당신 얼굴만 기억하고 있소.
날이 밝는 대로 돌아가도록 하오.
언제 또 이 기억이 사라져버릴지 알 수 없으니...
서화: 미안해요. 월령, 그땐 내가 너무 어렸어요.
당신의 사랑을 감당할 만큼 내 마음이 크지 못했어요.
당신한테 상처 줘서 미안해요. 당신을 아프게 해서 미안해요.
이 칼 평생 소중히 간직해왔어요.
언젠가 혹시라도 당신을 만나게 된다면, 만날 수만 있다면,
당신을 원래대로 돌려놓겠다고,
할 수만 있다면 모두 다 원래대로 돌려놓겠다고,
월령: 서화,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요?
서화: 당신의 영원한 인생에 있어서 나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 한 조각보다 못하겠지만,
그래도 기억해줘요. 나에겐 당신이 전부였어요. 월령,
월령: 안돼, 서화, 서화! 제발 이 칼을 놔요.
어서 놓으시오, 이 칼을 놓으시오, 제발...
서화: 사랑해요. 월령, 그리고 미안해요. 내 사랑이 이것뿐이라서,
월령: 서화, 안돼, 죽지 마시오. 그대를 미워한 게아니었소,
그리워했던 것뿐이요. 그대를 원망한 게 아니었소,
사무치게 사랑했을 뿐이요. 사랑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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