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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릭 입센의 「유령」중에서---알빙부인,오스왈드

nuliai(비회원)님 | 조회 180
- 고아원이 불타고 모두가 떠난 버린 뒤 오스왈드는 어머니 알빙부인에게 자신의 건강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오스왈드는 작은 발작을 일으킨 후 동이 터 올 무렵 마지막 발작을 일으켜 조용하고도 처참하게 죽어간다, -

오스왈드 : 어머니, 어머니는 마음이 강한 분이시라고 저는 알고 있어요. 제 이야기를
들은 위에도 놀라지말고 진정하셔야 해요.
알빙부인 : 아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데 그러니?
오스왈드 : 소리를 지르시면 안돼요.아시겠어요? 약속하세요.
알빙부인 : 오냐,오냐,약속하지. 어서 말해보아라.
오스왈드 : 그럼, 이야기 하겠어요....몸이 노곤하고, 무슨 일을 생각할 수도 없고 하는
이런 모든 것의 근원은 다른데 있다는 거예요.
알빙부인 : 그게 무엇이란 말이냐?
오스왈드 : 그 근원은 유전병으로...(이마를 가리키며) 바로 이 속에 있데요.
알빙부인 : (소스라치게 놀래서) 오스왈드! 아니다,아니야!
오스왈드 : 소리지르지 마세요.참을 수가 없어요. 그래요,그건 이 속에 숨어 있는
거예요. 그리고 언제 뛰쳐 나올지 아무도 몰라요.
알빙부인 : 오오! 하나님! 그럴 수가!
오스왈드 : 진정하세요. ..제 병은 그런거예요.
알빙부인 : (벌떡 일어서며) 그럴리 없다, 오스왈드! 그럴리 없어! 그럴리 없어!
오스왈드 : 파리에서 한번 발작이 일어났었지만 곧 멎었어요...그래서 저는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온 거예요.
알빙부인 : 그럼, 공포라는 것이 그것이란 말이지 ?
오스왈드 : 네, 정말 그것은 말할 수 없이 메스꺼운 일이예요. 오오, 죽을 병이라도
좋으니 흔히 있는 병이라면 얼마나 좋겠어요..제가 무서워 하는 것은 죽음이 아녜요.
물론 저도 오래 살고는 싶지만요.
알빙부인 : 그래 그래, 오스왈드, 네 심정을 알겠다..
오스왈드 : 그러나 이것은 정말이지 소름끼치도록 무서워요. 다시 어린애가 된거예요.
밥을 먹여주고 또 ...오오,
알빙부인 : 어린애라면 어머니가 돌봐 주지 않겠니?
오스왈드 : (벌떡 일어선다)아니예요, 저는 절대로 싫어요! 생각만 해도 못견디겠어요.
늙을 때까지 그렇게 누워서...머리가 희어지고,더구나 어머니는 저보다 일찍 돌아가
실 거구요. (어머니가 앉았던 의자에 앉는다) ...의사는 그렇게 빨리 죽지는 않을
거라고 그랬어요. 의사는 그것을 뇌연화증의 일종이라고 하던데요.(쓸쓸히 웃는다)
표현이 아름답지 않으세요? 저는 그 이름을 생각할 때마다,앵두같이 빨간 비단 커튼
처럼 이쁘고 부드러운걸 연상하게 돼요.
알빙부인 : (큰 소리로)오스왈드!
오스왈드 : ( 벌떡 일어나 왔다갔다 한다 ) 그런데 어머니는 레지네를 보내버렸어요!
레지네만 있더라도! 그애같으면 저를 돌봐 줄 텐데..
알빙부인 : 그게 무슨 소리야! 너를 위해 내가 못할 일이 어디있겠니?
오스왈드 : 제가 파리에서 한번 발작을 일으켰다가 깨어나니까, 의사가 말했어요.
또 한번 발작이 있을 텐데, 그 때는 가망이 없다는 거예요.
알빙부인 : 뭐라구! 말도 안돼! 엉터리 의사야!
오스왈드 : 그래서 저는 의사에게 부탁했어요. 제가 앞으로 생길 그 고비를 넘길 수
있게 말예요...( 조용히 쓸쓸한 미소를 짓는다 ) 그래서 실지로 얻었지요.
( 안주머니에서 작은 상자 하나를 꺼낸다 ) 어머니, 이게 보이시죠?
알빙부인 : 그게 뭐냐?
오스왈드 : 아편 가루예요.
알빙부인 : (깜짝 놀라)오스왈드!...아가!
오스왈드 : 열 두회분을 모았지요.
알빙부인 : (상자를 빼앗으려 한다)그걸 이리다오, 어서!
오스왈드 : 안돼요, 어머니.(상자를 다시 넣는다)
알빙부인 : 나는 그걸 보곤 더 이상 살 수가 없어!
오스왈드 : 그래도 살으셔야 해요. 여기 레지나가 있기만 해도 이런 사정 이야기를 했을
텐데요....그래서 이 마지막 일을 부탁 했을 텐데. 그애 같으면 저를 도와 주었을
거예요. 저는 그걸 알아요.
알빙부인 : 절대로 안된다.!
오스왈드 : 그 발작이 일어나서 어린애처럼 자기 앞도 분간 못하고 누워있게 되어,
도저히 구해낼 도리가 없게 된걸 알면...
알빙부인 : 레지네는 절대로 그 시중을 못 할거야.
오스왈드 : 레지네는 할 수 있어요. 레지네는 아주 경박한 아이예요. 저 같은 환자를
보면 곧 싫증이 나고 말 거예요.
알빙부인 : 그렇다면 레지네를 보낸 것이 얼마나 다행이니.
오스왈드 : 그래요, 그러니 이젠 어머니가 그 일을 해야 해요.
알빙부인 : (큰 소리로)내가?
오스왈드 : 가장 빨리 아실 분이 어머니예요.
알빙부인 : 내가 말이니?
오스왈드 : 예, 저를 낳은 어머니 말예요, 저는 어머니보고 저를 낳아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어머니는 저에게 이런 삶을 주셨어요. 저는 그런걸 바라지 않았
어요. 다시 가져가세요!
알빙부인 : 누구 좀 와 줘요! 누구 없어요! (현관으로 달려간다)
오스왈드 : (어머니 뒤를 쫓으며) 제 곁을 떠나지 마세요! 어디 가세요?
알빙부인 : 의사를 불러올께! 날 내보내다오!
오스왈드 : 나가시면 안돼요. 그리고 올 사람도 없어요.(문을 닫는다)
알빙부인 : 오스왈드! 오스왈드!....
오스왈드 : 어머니는 제게 모정을 가지고 계시죠? 그런데 제가 이렇게 이름모를 공포에
싸여 있는 걸 보고만 계시겠어요?
알빙부인 : (한참 있다가 마음을 가라앉히고)...그래, 내게 맡겨라.
오스왈드 : 어머니가 해 주시겠어요?
알빙부인 : 부득이한 경우라면 그렇지만, 그런 때가 오진 않을 거야. 절대로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
오스왈드 : 네, 그러기를 바래야죠. 그래서 살 수 있을 때까지 같이 살아요. ...
고마워요, 어머니. ( 어머니를 의자에 앉힌다. 해가 떠오른다 )
알빙부인 : (조심스럽게 그의 곁으로 간다) 이제 마음이 가라앉았니?
오스왈드 : 네.
알빙부인 : 오스왈드야. 그건 네가 꾸민 무서운 공상이었어.공상에 지나지 않았다니까!
너에게 마음의 상처가 너무 많아서 그래. 그렇지만 이제는 마음을 탁 놓아라.
내가 옆에 있으니 마음을 편히 가져. 나의 사랑스런 아들아! 네가 아직 어렸을 때
처럼, 네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지 줄께. ...그것 봐라. 발작은 이미 지나갔어.
그것도 가볍게 말이다. 나는 벌써 알고 있었다...그런데 저 봐라 오스왈드야. 날씨가
얼마나 좋으니. 저 반짝이는 햇빛, 이제 너도 고향을 똑 바로 볼 수 있겠다.
( 테이블의 램프를 끈다 )
오스왈드 : ( 안락의자 속에 등을 기대고 앉아 꼼짝 않는다.갑자기 그는 말한다 )
어머니,제게 태양을 주세요.
알빙부인 : ( 테이블 곁에 서서 놀란 표정으로 ) 뭘 달라고?
오스왈드 : ( 탁하고 억양없는 소리로 ) 태양, 태양!
알빙부인 : ( 그에게 달려간다 )오스왈드! 왜 그러니? 왜 그래? 오스왈드! 너 왜 이러니?
(무릎을 꿇고 그를 흔든다) 오스왈드야! 오스왈드! 나를 좀 봐라! 나를 모르겠니?
오스왈드 : 태양을...태양을...
알빙부인 : ( 절망적으로 벌떡 일어난다. 두 손으로 머리를 쥐어 뜯으며 )못 보겠어,
못 보겠어,정말 못 보겠어! (갑자기)그게 어디 있더라 ( 재빨리 그의 호주머니를
뒤진다 ) 여기 있다! ( 두서너 걸음 물러서며 ) 아냐, 이건 안돼!...그래도...안돼!
( 몇 발자국 떨어져서, 두 손으로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놀란 눈으로 멍하니 그를
지켜본다)
오스왈드 : (움직이지 않고)태양을...태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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