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양의 기능 1.



논리적 억양(문법적 기능)

논리적 억양이란 말의 논리적 구조에 상응하는 억양으로써 문법적 기능을 수행한다.

논리적 억양은 긴 문장 중에서 부분적 의미에 대한 인상을 확실하게 하고,

중요한 부분과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구분 지어주고,

부분적 의미들의 연결과 관계를 명확하게 해서 말의 진행을 이해하기 쉽도록 한다.

따라서 말하는 사람의 생각과 의도를 전달하는데 용이할 뿐 아니라

어법에 맞는 자연스러운 말소리의 흐름을 가능토록 해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논리적 억양을 수행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야하는 것 중에 하나는

문장 기호에 따르는 억양의 변화이다.

마침표, 쉼표, 느낌표, 물음표 등의 문장기호는 각각을 특징짓는 의미들을 가지고 있다.

만일 우리가 그 기호에 내포된 억양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그 기호의 기능은 발휘되지 못할 것이다.

마침표에서 마무리하는 특성을 없앤다면 듣는 사람은 문장이 끝났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고,

물음표에서 음성의 굴곡이 사라진다면

듣는 사람은 자신에게 대답을 요구하는 질문이 주어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할 것이다.

물음표의 음성적인 상징은 대답을 요구하며, 감탄사는 동조, 찬성, 반대를 요구한다.

쉼표는 일반적으로 생각의 흐름이나 문장의 구조를 가볍게 끊어줌으로써

우리의 생각과 느낌을 뚜렷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을 수행한다.

마침표에서의 억양이 문장을 마무리 짓는 역할을 한다면,

쉼표에서의 억양은 아직 문장이 끝나지 않았으므로

듣는 이에게 기다려줄 것을 요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쉼표가 있는 부분에서는 말을 멈추는 것과 동시에 단어의 마지막 음절을 높이면서,

이 높아진 억양을 잠시 유지해야 한다.

이 상승적인 억양곡선은 듣는 사람들에게 끝나지 않은 문장의 마지막을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알려 준다.

억양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문장은 각각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된다.

영어의 ‘You did it.’이나 우리말의 ‘네가 했어.’같은 문장을 말할 때에

끝을 내리는 억양을 쓰면 긍정문이 되고 끝을 올리는 억양을 쓰면 의문문이 되는데,

이런 경우에 억양은 문법적인 기능을 갖는다고 한다.

동일한 낱말과 동일한 방법으로 구성된 문장이라 하더라도

억양의 변화에 따라 문법적인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철수는 학교에 간다’는 문장은 억양의 변화에 따라 다음과 같이 의미가 달라진다.

예1) 철수는 학교에 간다. 평서문 : 철수가 학교에 간다는 사실을 알려줄 때.

의문문 : ‘철수가 학교에 가니?’하며 물어볼 때.

반문할 때 :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철수가 학교에 간다고?’

감탄문 : 학교에 안 가던 철수가 드디어 학교에 갈 때, 놀랍다는 듯이.

명령문 : ‘철수는 학교에 가라’는 명령을 내릴 때.

하지만 이러한 예는 설명을 위한 것일 뿐이다.

각각의 문법적 용도가 다를 때,

우리는 억양의 변화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말 자체에도 변화를 줌으로써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문법적 용도가 다를 때

우리는 ‘철수는 학교에 간다’는 기본문장을 다음과 같이 변형시켜 말하게 된다.

예2) 철수는 학교에 간다. 평서문 : 철수가 학교에 간다.

의문문 : 철수, 학교에 갔니? / 철수가 학교에 가니?

반문할 때 : 철수가 학교에 간다고?

감탄문 : 와, 철수가 학교엘 다 가다니!

명령문 : 철수야, 학교에 가!

청유형 : 철수야, 학교에 가자!



자료출처 - 서울예술대학 김철홍 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