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은 그의 목소리와 육체일 뿐이다.
목소리 즉, 음성적인 부분도 육체의 일부이므로, 만일 배우의 육체에 장애가 생긴다면
음성적인 부분도 장애를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관객과의 의사소통 수단은 배우의
육체 하나라 해도 될 것이다. 배우의 육체는 행동(행위와 동작)을 통해 예술로
표현되는데, 단순히 육체적 운동이라고 국한시키거나 또는 분류시켜서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행동이란 인간의 영혼이나 마음, 또는 심리적 운동의 표현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스타니슬라브스키 (Constantin Stanislavski, 1863～1938)도「배우의 육체는 심리적
반응」이라고 했으며, 「느껴라, 느낀다는 것은 이해한다는 것, 이해한다는 것은
행동한다는 것이다」라며 정신과 육체의 관계를 설명했다.
그러므로 배우의 표현수법은 행동이긴 하지만 그것은 엄격히 정신과 육체의 양면을
생각해야 되고 이 둘 사이에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안톤 체홉(Anton Pavlovitch Chekhov, 1860～1904)의 조카 마이켈 체홉
(Michael Chekhov)은 그의 『배우들에게』(To the Actors)란 글에서
「인간의 육체란 배우의 가장 친한 벗이며 동시에 가장 무서운 원수이다」라고 했다.
즉 자신의 육체를 효과적으로 잘 조절하고 다루면 좋은 벗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는 원수처럼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체훈련은 단순히 신체의 각 부분을 발달시키거나 긴장을 이완시키는 훈련에서
탈피하여, 정신적인 부분도 병행하여 훈련을 해야 될 것이다. 배우는 운동선수가 아니다.
무턱대고 신체를 발달시키는 것이 아닌, 정신 또는 감성과 함께 육체를 다루어야 한다.

<신체훈련의 효과와 방법>

1. 신체 훈련의 효과 신체 훈련의 효과로서 근육의 이완 및 발달, 집중력, 오감의 발달,
상상력, 유연성, 표현력, 리듬감, 순발력, 지구력, 협동심, 자신감, 중심 찾기 등의 효과가
나타난다. 이러한 효과들은 단독적으로 발달시키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씩 병행하여
훈련을 하게 된다. 연출가는 이러한 효과를 염두에 두고 신체 훈련의 방법을 모색해야
하겠다.
또한 연출가는 배우 각 개인들의 장점 및 단점을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연습을
통해 메워 주어야 한다.

2. 신체 훈련의 방법 먼저 운동학적으로 체조를 이용하며, 무용의 동작도 이용한다.
탈춤이나 현대 무용 등을 배운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호흡으로는 단전 호흡법을
이용하고,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미지 훈련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이 이미지 훈련은
많은 방법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정적인 상태에서 집중을 통해 이러한
방법들을 훈련할 수도 있겠지만, 간혹 음악이나 박자를 이용하여 배우들의 리듬,
템포감각을 발달시키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