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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중 강수진 役 이보영의 독백 대사

TOPBornStar님 | 조회 224




저는.... 
엄마가 되고 싶었던 적이 없습니다. 
6살 때... 보육원 앞 나무 아래 버려진 후, 아주 오랫동안... 어머니를 원망하면서..... 또 그리워하면서 지냈기 때문에, 엄마가 되는 일의 무게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럼 제가.... 왜 혜나를 데리고 덜컥 도망을 쳤냐고요?
사실 저는... 쓰레기봉투에 버려진 혜나를 보기 전부터, 추운 옷을 입고 혼자 돌아다니는 혜나를 보기 전부터, 상처투성이인 다리를 감추면서 엄마를 아주 좋아한다고 거짓말을 하는 혜나를 보기 전부터, 그전부터 혜나를 데리고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혜나였기 때문에... 어머니와 같이 살던 남자에게... 얻어 맞고, 목이 졸리고, 그리고... 어머니가 그 남자를 죽이고 6살 제 손을 잡고 도망쳤기 때문에... 그래서 혜나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그런데요... 이렇게 고통스러울 줄 몰랐습니다. 어느새 저는 엄마가 되고, 혜나는 제 아이가 되었는데.. 혜나를 두고 돌아서야 한다는 게.... 세상에서 제일 하고 싶지 않았던 일으, 제 손으로 제 아이에게 해야 한다는 게... 너무나...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왜 경찰이나 주면의 도움을 청하지 않았느냐고 물으셨죠?  어쩌면 그랬어야 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혜나는 당장 보호받아야 했고, 낯선 사람들에게 혜나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반복해서 설명하는 게 싫었고, 어느 순간 혜나의 손을 놓고 경찰차를 타고 모르는 곳으로 보내는 게 싫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제가 직접 할 수 있는 한 빨리, 할 수 있는 한 오래, 떨고 있는 아이를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너무 큰 욕심을 부려서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께 해를 끼쳤습니다. 도망치면서도, 내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엄벌을 주신다 해도..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리 생각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시간을 그때로 되돌려 그때로 돌아간다면.. 다시 그 애의 손을 잡고, 또 도망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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